깊고 넓은 삽질

무정 본문

무정

ggsno 2026. 3. 2. 00:07

뭐 갖고싶은거 없나? 엄마 넷플릭스 많이보나? 테블릿 PC 사줄까? 필요없어? 그럼 그냥 돈으로 줄까? 응 그래 엄마 계좌로 보낼게. 아빠한테도 보낼게. 두 분이서 맛있는 거 사 먹으러 가셔.

물질적 선물은 편리하고도 무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. 그런데 300키로미터 떨어진 엄마의 관심사를 아는 건 보통 효자의 일이 아니었다. 불효가 막심하다.

차곡차곡 모으던 손편지들도 물 컵 자국이 동그랗게 나 흐물흐물해졌다. 손편지를 쓸 때 머쓱했던 악필도 본지가 꽤 오래 되었다. 그 때는 뭐 그렇게 마음을 쓰는게 좋았을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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